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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기를 지나 정체기에 있는 한국 교회가 새로워지는 길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특히 성도 수 감소로 쇠퇴 징후까지 보이는 한국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말씀 허브 연구소는 예수말씀 연구학자들을 위한 허브로서의 역할과 신학과 교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

오는 10월 ‘예수말씀 허브 연구소(Jesus’ Saying Hub)’ 개원을 앞두고 있는 소기천 (49·장로회신학대학 신약학) 교수는 한국 교회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예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라며 앞으로 연구소가 신학과 교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학문적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연구할 뿐 아니라 예수님 말씀이 삶의 현장에 뿌리를 내리게 해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서 살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소 교수는 10년 동안의 미국 유학기간에 7년 동안 미주 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한 경험이 있다. 그는 신학은 교회를 섬겨야 하고 사람을 바로 세우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연구소가 신학과 교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신학을 통해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를 섬기겠다는 선교 열정을 품고 있다.

예수말씀 허브 연구소는 지난해 7∼8월 제임스 로빈슨 (미 클레어몬트 대학) 명예교수가 이 대학 ‘고대와 기독교연구소’에 소장된 3000여종의 자료를 소기천 교수에게 기증하면서 준비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5월14일 로빈슨 교수가 내한,경기도 양평에 있는 열두광주리 북카페에서 연구소 개원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고 초대 소장에 로빈슨 교수,부소장에 소기천 교수를 선임했다. 현재 연구소는 후원 이사회 조직을 추진 중이다.

소 교수가 기증 받은 자료들은 신약성경의 복음서 중 예수말씀 연구와 관련된 자료들이다. 초기 기독교 교부들의 문헌,역사적 예수 연구의 자료,지난 150년 동안 연구된 복음서 관련 자료 등이다. 대부분 복음서의 배경 자료들로 누구든지 원하는 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로빈슨 교수가 40여년 동안 수행해온 3대 프로젝트(사해문서 프로젝트,나그함마디 문서 프로젝트,복음서 연구 프로젝트) 중에서 은퇴를 앞두고 완성했던 ‘국제 Q 프로젝트(Q:예수님의 말씀)’에 활용됐던 소중한 자료들이다.

소 교수는 연구소가 소장한 자료들은 복음서 연구의 기초자료로 손색이 없다며 관심 있는 국내외 학자들에게 개방해 연구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또 연구소는 학자들의 자료만을 다루는 연구소로 머물지 않고 복음선교원 상담치유원 제자훈련원 등 3차원의 기능을 감당해 교회를 섬기겠다고 말했다.

“복음선교원 기능은 예수님의 선교명령을 한국과 세계 교회가 감당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 감당하는 것입니다. 상담치유원 기능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통해 병든 자를 고치고 가난한 이웃의 친구가 되어준 모델을 따르는 것입니다. 제자훈련원 기능은 가정과 교회,사회와 세계를 위해 겸손히 섬기는 일꾼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소 교수는 연세대 대학원과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을 졸업한 뒤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교와 클레어몬트 대학교에서 불트만의 제자인 로빈슨에게 신약성서 신학과 나그함마디 문서 및 복음서를 공부했다. 현재 세계성서학회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SBL) 회원이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2006-06-27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다는 영화 ‘다빈치 코드’가 드디어 개봉되고, 유다가 예수를 육체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배신했다는 ‘유다복음서’가 공개되면서 정통기독교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책에 이어 영화로도 만들어진 ‘다빈치 코드’는 그 완성도와는 별개로 기독교의 정체성에 의문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연 ‘다빈치 코드’의 내용처럼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를 낳았을까요? 그리고 유다는 정말 예수를 어지럽고 사악한 세상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그의 도우미로 나선 것일까요?

이 분야에서 올해 82세의 세계적 석학으로 장로회신학대 초청으로 최근 방한한 제임스 로빈슨 미국 클레어몬트대 종교학과 명예교수가 ‘다빈치 코드’와 ‘유다복음서’에 대한 궁금한 점들을 풀어줬습니다. 로빈슨 교수는 소설 ‘다빈치 코드’의 허구성을 폭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미국에서 ‘The Gospel of Jesus’를 펴낸 데 이어 올 4월에는 ‘유다복음서’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The Secrets of Judas’를 낸 학자입니다. 그는 또 유다복음서에 관한 강연과 TV출연을 위해 6월과 10월 두 차례 파리를 방문하며 11월에는 런던을 방문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로빈슨 교수는 “지난달 스위스 매세나 재단과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지가 부활절을 앞두고 ‘유다복음서’를 터뜨린 것은 흥행의 결정판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소설 ‘다빈치 코드’가 인용하고 있는 ‘빌립복음서’에 콥트어로‘코이노스’란 단어가 나오는데 작가 댄 브라운은 동역자(同役者)나 일꾼으로 번역해야 할 이 단어를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짝’으로 해석하고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부인이란 관점에서 소설을 전개시켜나갔다”고 오류를 지적했습니다.

소설 ‘다빈치 코드’의 근거가 된 ‘빌립복음서’와 ‘마리아복음서’, 그리고 부활절 직전 발표돼 세계적으로 이목을 끈 ‘유다복음서’ 등은 모두 1945년 이집트 나일강 유역에서 발견된 나그함마디 문서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 나그함마디 문서는 180년경 고대 그리스어로 기록됐다가 3∼4세기에 고대 이집트어인 콥트어로 번역됐습니다. 콥트어 전문가로 발견 당시부터 나그함마디 문서를 연구해온 로빈슨 교수는 “이들 문서는 대부분 인간의 육체를 부정하고 영혼을 중시하는 영지주의 입장에서 기록돼 나중에 이단으로 몰리면서 문서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발견돼 유물상들 사이에 거래돼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빈치 코드’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느냐 하는 부분이다. 댄 브라운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의 오른쪽에 있는 제자를 여성으로 보고 이를 막달라 마리아라고 주장합니다. 기독교가 예수의 결혼을 숨기기 위해 여성성을 철저히 배제해왔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빈치가 그렇게 그렸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인물은 다름 아닌 사도 요한이라는 게 로빈슨 교수의 설명입니다. 요한은 12명의 제자 중 가장 나이 어린 미소년으로 예수의 사랑을 특별히 많이 받았던 인물이었습니다. 댄 브라운의 주장처럼 이 인물이 막달라 마리아였다면 다빈치는 예수가 가장 아끼고 사랑한 제자 요한을 이 그림에서 제외했다는 말이냐며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빌립복음서에는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입맞춤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에로틱한 성애의 표현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친밀한 인사였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예수를 배신한 가롯 유다도 스승을 체포하라는 신호로 예수에게 입맞춤을 하지 않았습니까.

아울러 유다복음서는 고대유물판매상인 프리다 차코스가 30만 달러를 주고 이집트로부터 빼낸 뒤 예일대에 몇 배 비싼 가격에 팔려고 했지만 예일대는 밀수한 것임을 알고 구입하지 않은 사실이 있습니다. 그 뒤 차코스는 이 문서를 스위스 바젤에 있는 매세나 재단에 의뢰해 밀수품 거래의 법률적 문제를 해결한 뒤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에 20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이 협회는 투자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이 문서의 영어 번역본 등 책 2권을 출판하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TV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또 내셔널지오그래픽 5월호 잡지에도 이를 실어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로빈슨 교수는 유다복음서와 빌립복음서 등이 포함된 나그함마디 문서를 연구해보면 그리스도교 초기교회는 예루살렘-안디옥-로마로 이어지는 정통교회만 있었던 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 걸쳐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그함마디 문서는 영지주의 입장 때문에 정통으로 인정받지 못한 이들 초기교회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그는 초기기독교는 가난하고 굶주리고 병든 자들을 사랑하는 운동에서 시작했지 철학적 종교운동으로 시작된 게 아니라며 “영혼만 중시하고 역사와 현실을 외면하는 영지주의를 이단으로 배격한 초기 기독교의 결정은 옳았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로빈슨 교수는 “‘다빈치 코드’ 등이 주장하는 반(反) 기독교적 내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2000년 교회의 역사 속에서 되풀이 돼온 것으로 기독교인들은 느긋하게 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진실은 이미 성경이 낱낱이 확립해주고 있으며, 2000년 동안 이어져온 정통교회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기독교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200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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